본문 바로가기
Coding Life/Life

스타트업 주관적 후기 (1/4)

by JmcH 2022. 9. 24.

잘 다닐것만 같았던 첫 직장을 수습 3개월만에 그만두고 다시 취준생이 되었다. 주변 지인, 부모님의 잔소리가 쏟아져왔다. 
"안그래도 휴학을 했던 적이 있어
 남들보다 경력이 1년이 뒤쳐져있지 않느냐", "다니다보면 다 거기서 거기다. 버텨라", "취업이 힘든 시기에 잘 해놓고 왜 기어나오냐. 배가 불렀다." 등등... 응원의 목소리는 없었다. "왜?" 라고 물어보는 사람도 없었다. 그렇게 첫 시작과 첫 마무리를 경험하게 되었다.

모임에 나가면 대기업, 중견기업 다니는 지인, 한 직장에 오래다니고 안정적인 위치의 지인들에게 비교 대상이 되었다. 그로인해 내 스스로가 하나의 탈출구를 생각한것 같다.
** 취업을 빨리해서 인정받고 싶고, 돈도 벌고 싶고, 대기업, 중견기업을 합격할 스팩은 아니고, 중소기업을 가면 지금과 똑같이 비교당할것 같고... 남들이 경험하지 못했던곳으로 가자! **
사람이 여유가 없으면 생각이 짧아진다는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이때는 알지못했다.

 

본격적으로 개발 공부를 하면서 지원서를 뿌리기 시작했다. 컴공졸업이라는 스팩은 시대의 흐름에 최적화되어있었고, 개발 공부에 대한 러닝커브가 다소 완만했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했고 벽이 있다는 것을 체감하게 되었다. 그래도 몇십개의 회사중 두 곳의 회사에서 면접제의가 왔다. 두 곳 모두 스타트업 이었지만 선택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면접은 생각과 많이 달랐다.

기술 면접을 위해 공부했지만 여기서는 중요하지 않았다. 인성을 중점으로 한시간정도의 면접이 끝나고, 무더운 여름 정장은 땀범벅에 몸은 녹초가 되어 집에 돌아왔다. 그리고 기다림의 시간이 시작되었다.

기다림 끝에 최종합격! 개발자로서의 첫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처우 협의는 지금 생각하면 개판이었다. 하지만 그런것들을 따진다는 것은 사치였다. 그때의 나는 성급했고, 생각할 수 있는 폭도, 깊이도 얕았다. 그렇게 스타트업에서의 직장생활?이 시작되었다.

 

회사의 근무환경은 너무 좋았다.

공유 오피스의 깔끔함과 커피머신, 안마의자, 넓은 회의실, 넓고 깔끔한 화장실등 모든 것이 내 상상 이상이었다. 내가 자리에 있어도 없어도 터치하지 않는 자유로움은 덤이었다. 사람들도 좋았다. 20,30으로 서로 대화도 잘될뿐더러 배움의 열정과 일의 책임감이 있었다. 당연스럽게 주변 지인에게 자랑을 하기 시작했다.

예상대로 스타트업에 대해 잘 알지 못해 태클도 덜 들어오고 복지 수준에 감탄과 동시에 믿지 못하는 지인도 수두룩했다.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그 만족은 나를 보는 다른 눈을 의식한 만족이었고, 정작 내가 일하는 것에 있어 만족감은 채울수 없는 곳이었다. 

 

회사 연력 5개월, mvp 기획만 존재, 매출 0원, 시니어의 부재. 지금보면 웃음이 나온다. 아무것도 없는 내가 무턱대고 이런곳을 선택했고, 회사는 아무것도 없는 나를 선택했다. 그게 어떤 의미인지 전혀 알지 못했고 그냥 취업했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았던것같다. 

 

계속..

https://error-it.tistory.com/42?category=800518

'Coding Life > 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타트업 주관적 후기 (4/4) - 마무리  (0) 2022.09.24
스타트업 주관적 후기 (3/4)  (0) 2022.09.24
스타트업 주관적 후기 (2/4)  (0) 2022.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