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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ing Life/Life

스타트업 주관적 후기 (2/4)

by JmcH 2022. 9. 24.

공부와 실무는 달랐다. 달라도 너무 달랐다. 모르는 것들 투성이였지만 물어볼 사람은 존재하지 않았다. 뭐가 없으면 머리가 깨져도 머리부터 들이밀라는 말이 있다. 다소 무식한 말이지만 현실에서는 위안을 주는 말이었다. 나도 할 수 있다고...

 

구글과 자연스럽게 친해지며 의존하게 되었다.

구글링은 많은 것들을 해결해주었다. 하지만 동시에 의문점들을 수 없이 만들어 냈다.

엄청난 양의 정보 사이에서 잘못된 정보를 걸러내야했고, 맞다고 해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설명되어 있어야 했으며, 진행하고 있는 공부와 일에 맞는 방법인지도 알아야했다. 내가 공부하고 있는게 맞는 건가? 라는 질문을 던지면 습득할 시간은 길어졌고 자연스럽게 일과 연관되어 일처리하는 시간도 길어졌다. 내가 하고 있는 공부가 맞다! 라는 오만하고 어리석은 베이스가 있어야 습득하는 기술의 양과 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 이것이 시니어의 부재였다...

 

우물안 개구리가 되기 싫었다.

커피챗이라는 플랫폼을 사용하여 같은 스택의 시니어 개발자에게 첫 피드백을 받아보았다. 지금의 나에게 엄청난 영향력을 주었다. 정말 많은 것들은 보고 느꼈다. 만만찮은 비용이 들었지만 아깝지않았다. 내가 현업에서 계속 일하게 되며 그 분을 다시 만나게 된다면...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꿈과 같은 시간이 끝나고 현실에 돌아온 나는 시니어의 부재에 대해 걱정이 많아졌다는 부작용과 시니어가 없는 환경에서 보란듯이 성장하겠다는 의욕을 얻게 되었다. 

 

모든게 다 신입이었다.

회사도 수많은 기업들이 존재하는 곳에 첫발을 내딛은 신입이다. 그 안에 존재하는 우리도 신입이다. 심지어 배의 조타수를 잡고 있는 대표님도 처음이다. 이런 구성이 안좋다 라는것은 아니다. 하지만 좋다 라고 하지도 못하겠다. 

아무것도 모르는 직원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대표님의 흐름대로 모든일을 진행하였고,  어느 순간부터 "개발자들은 조용히하고 개발만하세요" 하는 회사가 되어버렸다. 그동안 "스타트업은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곳이다" 라는 마인드의 직원들은 불만을 품기 시작했다. 대표님의 요구사항은 갈수록 태산이 되어 돌아왔다. mvp 모델은 개발이 완료되기 전부터 점점 살점이 붙기 시작하여 정체성을 잃어가고, 그 일을 쳐내는 직원들은 야근을 밥먹듯이 하게 되었다. 결국 이 작은 회사에 정치가 시작되었다. 

 

대표님의 선택은 권고사직이었다.

한번에 많은 인원이 퇴사당하였고 대표님은 정치의 뿌리를 잘라냈다고 좋아하셨다. 이번 일로 남아 있는 직원들에게 두려움이 싹트기 시작했고, 개발 인원 부족으로 인해 프로젝트가 중단되었다. 주관적인 시점에서 말하자면 회사는 이때부터 방향성을 잃어가기 시작했던것같다. 

 

계속..

https://error-it.tistory.com/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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