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스타트업 이야기를 주관적인 경험으로 써봤다. 써보면서 많은 일들에 대해서 다시 생각할수 있는 시간이었고, 새삼 느끼는 것들도 많았다.
스토리의 전체적인 부분이 다소 부정적으로 보일수도있다. 좋았던일과 안좋았던일들..쓴것보다 많은 일들이 있었다. 긍적적으로 생각하기 위해 나름 노력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부정적으로 느껴지는게 내가 경험한 스타트업인것같다. 내가 다닌 회사를 욕한다고 좋을 건 없다. "그럼에도 글을 이렇게 적었냐" 라고 하면 "솔직하게 내 생각을 적어봤다" 라고 말할 수 밖에 없을 것같다. 물론 솔직한게 좋은건 아니다. 하지만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다시 한번 되새김하며 이를 통해 많은 것들을 보고 배우고 느꼈구나 라고 생각한다.
대표님이 지금까지 해왔던 일들이 무조건 적으로 잘못한건 없다. 자신의 회사를 자신의 뜻대로 한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로 인해 지금까지 회사가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일 수도 있다. 또 반대로 직원들이 잘못한 것 또한 없다. 오히려 직원들은 회사에 대해서 이렇게 저렇게 말하지만 그 말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는 능력이 없다. 그러므로 나는 대표님이 잘못한건 없다고 생각한다. 잘못한것은 없다...
하지만 부족한 것은 있다고 생각한다. 너가 뭔데 감히? 라고 말한다면.. 할말은 없다. 애초에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라면 글을 안봤으면 좋겠다. 부족한 부분은 누군가가 채워줄 수도 있고 혼자서 습득할 수도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기에 잘못한 것은 없다 라고 말한 것이다.
부족한 부분은 사람을 다루는 일이다. 스타트업 회사는 성장하면서 너무 당연하게 잡음이 많이 생길거라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체계가 없고, 체계를 잡을 사람, 체계를 잡힐 사람도 없기 때문에 조용하다가 직원이 많아짐과 동시에 체계를 잡아야 되는 상황이 온다. 내가 경험한 곳도 같다.
비좁은 공간에 적은 인원이 꽉꽉 차있으면 누가 한마디해도 다들린다. 직원들과의 유대감도 생기게 되고 회의실을 갈필요도 없이 누군가 주제를 던지면 다 듣게 되고 다같이 말할수 있는 엄청난 소통의 장이 열리게 된다.
회사가 성장하여 장소가 넓어지고 사람이 많아지면 모두가 다 친해지는 것에 한계가 생긴다. 사람들은 더 조심스러워지고 말도 조용조용하게 된다. 들리는건 당연히 없다. 들려도 뜬금없이 내가 낄수도 없다.
소통의 체계, 업무의 프로세스가 잡혀야 된다는 신호이자 곧 폭풍이 밀려온다는 뜻이기도 할것이다. 모두를 만족시키는 체계, 프로세스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때문에 더 많은 직원들이 만족하는 체계가 확립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잡음을 확실하고 빠르게 잠재우는 방법이 중요할 것이라고 판단한다. 그것이 정치가 될수도 있고, 돈이 될수도 있고, 언어의 구사 능력이 될수도 있다. 하지만 한가지는 확실하다. 체계를 잘 정착시켰고 부작용이 적다면 그 사람은 "리더십이 있는 사람" 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사람은 대표님이 되는 것이 좋으며, 대표님이 리더십 능력이 있는 사람이면 좋은 회사가 될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다닌 회사가 더욱 성장해서 중소기업, 중견기업이 될 수도 있다. 그렇다고 후회가 될것 같지는 않다. 나의 주관적인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회사이기 때문일것이다. 대표님은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된다고 하셨던 적이 있다.
맞는 말이다. 그러므로 나는 퇴사를 하였고, 결국 나도 체계를 만족하지 못한 소수였을 수도 있다.
누구의 말이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스타트업을 다니면서 부족함이 없는 풍족한 미래의 나를 설계하고 상상했었지만 현실을 살고 있는 나는 병들고 지치는 것을 느끼며 미래의 가치보다는 현재의 가치에 조금 더 많이 투자하는 삶을 살고 싶었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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